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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http://jirisanlove.com
나는 왜 지리산을 고집하는가?
[1981년 4월 군입대 전...지리산 첫 종주때 천왕봉에서....]


나는 왜 지리산을 그리워 하는가?

추억의 저편으로 멀어진 첫 지리산과의 만남...
젊은날의 아픔과 회한이 담겨있는 지리 능선길에
오늘 또다시 땀 한방울을 보탭니다.

자욱한 최루가스를 대학때 경험하고,
군대에 갈려고 휴학을 했지요....

1981년 4월 중순, 입대를 앞두고 찾은 곳이 지리산....
쌍계사,화엄사를 거쳐 노고단 오름길을 새벽부터
온신의 힘을 다해 그야말로 헉헉대고 올랐습니다.

4시간이면 오른다는 화엄사-노고단 코스를 6시간에 걸려
중재-코재를 땡칠이가 되어 헉헉거리며 노고단 산장에 도착하니
산장지기 함태식님이 수염을 날리며 반겨 주었고,
천왕봉으로 종주하는 산꾼을 운좋게 만나 동행하게 된 것입니다.

임걸령-낫날봉-화개재-토끼봉-명선봉을
거쳐 첫 밤을 보낸 곳이 연하천이였는데,
당시 연하천에는 산장이 없어서 A텐트를 치고
지리산 선배의 산 이야기를 신비하게 들으며 잠이 들었지요....

다음날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상고대는 지리산이 내게 준 선물이였고,
영신봉에서 바라본 넓은 세석 평전은 천상의 평원을 보는듯 했습니다.
장터목에서 두번째 밤을 보내고 제석봉에서 바라본 고사목...
빽빽한 나무 등걸이... 죽어서 천년이라는 한을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천왕봉의 작은 표지석...
통천문의 나무다리....
덕산까지 비포장 도로를 먼지 펄펄 날리며 달리던 시골버스...
이젠 다시는 찾아 볼수 없지만....

세월이 많이도 흘렀습니다.
강산이 두번이나 바뀐 시간속에 내내
지리산을 그리워 하고만 산 것 같군요...
80년대의 숨막히는 정치 상황을 참고 견딜수 있었던 것은,
지리산이 언제나 그곳에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길고 지루한 2,30대를 보내고 불혹의 나이에,
다시 첫 지리 종주때 처럼 원점에서 시작하고 싶습니다.
단지 무의미하게 보내버린 세월이 안타깝고,
지리산에서 흘린 땀방울이 그립습니다....


[1981년 4월...첫 지리 종주때....]



저는 그때 첫 지리산 종주의 추억을 잊지 못합니다.
지리산이 처음인 저를 하나하나 잘 챙겨주고 수저까지 빌려주고
배낭 꾸리는 것까지 도와 주었던 산 선배를....

그 뒤에 10년 동안은 혼자서 지리산을 다녔습니다.
시대의 여건이 한 젊은이를 가만두지 못했지요.

5,6공화국 내내 대학가는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고,
이때도 지리산은 어머니 품처럼 나를 포근하게 감싸주고,
언제나 그 넉넉한 품으로 지친 영혼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지리산만 고집하게된 나의 멍에는....

1979년 10월 부산대 도서관 앞....

중간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다들 도서관에서 공부중인데,
갑자기 도서관  앞으로 학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상경관에서 살포된 유인물인  "민주 선언문"낭독이 시작 되었지요...

한 시간도 안되어 학생들이 구름같이 몰려 들었고,교수들의 제지를
뿌리치고 스크럼을 짜고 운동장을 돌기 시작하였습니다.

당시 부산대 학생수가 1만명 정도였는데 5천명 이상이 운동장에 모였고,
장전동에서 온천장으로 남포동으로 마산까지...
우리가 말하는 10.16.부산-마산 의거는 이렇게 시작된 것입니다.

그당시 저는 부산대 1학년으로 엄청난 정신적 충격으로 20년 동안
지리산으로만 다녀야 했던 시발점이 이 사건이였다고 생각됩니다.

늘 우울한 대학1,2학년을 보내고 군입대를
앞두고 찾은 것이 지리산이였지요...
시대의 회오리는 저를 비켜가지 않았고,그 격랑에서 저도
시국사범이 되어 재판을 받고 1년 동안 푸른 수의를 입어야 했습니다.

지리산과의 만남이 암울했던 시국탓이였다면,
지리산으로 자꾸만 가도록 등을 떠민것은,
남들보다 오래 다닌 대학생활 때문이였지요....

그렇게 지리산을 찾은지 20년이 지났습니다.
20년의 세월 동안 지리산은 회색인에서 밝은 현실인으로
자리잡게한 어머니와 같은 산이기도 합니다.

수백번을 찾았지만 요즘도 지리산에 갈때면 가슴이 설레입니다.

수많은 등산로 중에서도 남부능선과 조개골 코스를 좋아합니다.
온산을 불태우는 가을산도,폭설의 지리능선도 좋지만
특히 5월초 진달래와 새순이 막 돋아오는 신록의 지리산이 더 좋더군요...

요즘도 지리산만 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두근거립니다.

신앙과도 같은 내사랑 지리산...

늘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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