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주인장 소개지리산에 대한 간략한 소개등반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
지리산 산행 후기가 있는 곳입니다
칼럼
어떤 이야기든 자유롭게 나누세요. 단, 광고글이나 악성 루머글은 사절.
지리산에 담긴 추억
지리산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
홈페이지에 놀러온 소감을 남기세요...


  중봉(2012-02-23 15:03:58, Hit : 3340, Vote : 505
 http://jirisanlove.com
 아내의 수술...








며칠 전에 아내가 외과에서 수술을 했습니다.
뭐 심각한 병 때문에 한것은 아니지만 며칠 동안이라도,
아내의 자리가 우리집에서 얼마나 큰 것인지 실감을 했답니다.

전업주부들의 가사노동에 대한 한달 임금이 300만원 이상으로 계산된 것을 본적이 있는데,
집에서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큰 것인지 다시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수술하는 날 제가 하루 휴가를 내고 나빈이를 보면서,
아내 병수발도 하고 오랫만에 남편 구실을 좀 했나 봅니다.

입원실에 혼자 두고 진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에서,
부산에는 비가 창원을 지나자 눈으로 바뀌어 내렸습니다.
팝페라 음악을 크게 틀고 혼자 달리는 차안에서 여러가지 생각으로 많이 착잡 했습니다.

지난 1990년 부산의 <우리들의 산> 영남 알프스 종주산행에서
처음으로 만나서 3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는데...우여곡절이 많았답니다.
제가 백수로 지리산을 다니던 시절이라서 직장을 잡으라고 몇번이나 강요를 당했지만...
저는 틈만 나면 지리산으로 도망쳐 버리고...

어느해 5월초...서면 영광도서에서 만나자고 하더군요...
그곳에서 강제로 끌려가서 공무원 원서를 받아서 경남도청에 접수를 시켰답니다.
원서접수를 해 놓고 5월말에 시험인데도 또다시 지리산 용수암골에 진달래를 보러 갔으니...ㅎㅎㅎ...

운이 좋아서 공무원에 합격하고 고향인 양산시에서
공무원을 시작한 후에 결혼도 하고 신혼을 시작한 것입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들어서자...
군사독재 정권 때 민주화 운동으로 제적된,
대학생을 복교시키는 조치가 내려 졌답니다.

그때 저도 서른이 넘은 나이에 의대에 복학하여 공부를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이것도 아내의 권유로 의대에 복학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의대공부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잘 알기에 복학을 망설이고 있는데...
공무원으로 남으면 평생 후회한다고 설득하는 아내의 권유를 물리칠수 없었던 것입니다.

졸업할때까지 아내가 고생이 많았지요...
등록금에 책값에...의대 학비가 만만하지 않았으니...
과외로 남편 학비와 희운이 유치원 교육까지...

지금은 돈 걱정 없이 사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하네요...
나빈이 책 마음대로 사줄수 있고,희운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 시킬수 있는 것이...
병원에서 월급 이외에 생기는 당직비와 숙소비등 보너스를
부산에 갈때 마다 봉투에 담아서 주게 됩니다.
돈 냄새가 좋다는 천진한 모습이 너무나 이쁘게 보인답니다.

제가 힘들게 노력하여 우리 가족이 행복하다면 저는 만족합니다.
최고급 등산장비...다 살수 있는 여유가 되지만... 별로 사고 싶은 것이 없습니다.  

형편이 어려운 산 선배를 도와주는 것이 제게는 더 큰 행복입니다.



Anna German - Letter To Chopin(쇼팽에게 편지를)...




오 해 봉 (2012-02-23 16:34:53)
마음이 찡한 글을 읽었습니다
소박하고 진솔한 사람사는 이야기네요
중봉아우님 항상 존경하고 반갑다는 말을 전합니다.
김재환 (2012-02-23 18:22:54)
많이 고생하시면서 여기까지 오셨네요.그에 비하면 저는 무탈하게 온 편이고요.가족들이 다 건강하고,하고 싶은 일들을 잘 헤쳐나가기를 바랍니다.사진으로 보니,요사이 많이 건강해지신 모습이니다.
중봉 (2012-02-23 20:00:19)
오해봉 선배님...
제가 뭐 존경 받을 만한 것은 없답니다.
늘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김재환 선배님...
의사들은 산을 잘 모르지요...
어려운 공부와 긴 수련기간,바쁜 생활로
전문의 되기 전 까지는 산에 갈수 있는 여유가 없는 것이 당연하지요...
저는 시대를 잘못 만난 덕으로 특이한 케이스로
지리산을 먼저 다니고 의대공부를 했기에 예외이고요...
그때 지리산 다닌 것이 도움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언제 진주 근처를 지나실때 녹차 한잔 대접하겠습니다.


207   희운이 공군 복무 일정표... [1]  중봉 2015/11/18 2000 288
206   등산의 급수...(퍼온 글) [1]  중봉 2015/07/03 1763 349
205   명량과 맹골수도... [8]  중봉 2014/08/04 2204 337
204   전화번호를 지우면서...  중봉 2014/03/25 2134 356
203   산꾼은 무엇으로 사는가?  중봉 2014/01/22 2317 373
202   홀로 걷는 산길에서... [6]  중봉 2013/07/29 2470 444
201   홈페이지...내사랑 지리산...10년... [4]  중봉 2012/10/08 2844 397
200   지리산 관련 카페 이야기...  중봉 2012/08/20 2839 465
199   다시 지리산을 생각하며... [6]  중봉 2012/06/29 3206 577
198   우리는 왜...지리산에 드는가?  중봉 2012/05/30 3488 616
197   나에게 힘을 주는 것들...  중봉 2012/05/21 2916 435
196   마르지 않는 샘...  중봉 2012/02/25 3671 736
  아내의 수술... [3]  중봉 2012/02/23 3340 505
194   성락건 선생님을 뵙고 오면서...  중봉 2012/01/09 3352 745
193   민주화 운동의 상징...김근태 의장 별세...  중봉 2011/12/30 2936 462
192   눈 내리는 날...지리산에서 야영하기...  중봉 2011/12/27 3984 749
191   지름신...  중봉 2011/02/17 3410 555
190   구제역 때문에 입산통제를 한다??  중봉 2011/01/22 2842 454

1 [2][3][4][5][6][7][8][9][10]..[12]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zero
this site gives the best view on res. 1024x768,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