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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봉(2008-03-06 10:03:42, Hit : 5462, Vote :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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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무렵에 오는 첼로 / 박남준...





저녁 무렵에 오는 첼로


David Darling의 Dark Wood 로 부터
그렇게 저녁이 온다

이상한 푸른 빛들이 밀려오는 그 무렵
나무들의 푸른 빛은 극에 이르기 시작한다

바로 어둠이 오기 전 너무나도 아득해서 가까운
혹은 먼 겹겹의 산 능선
그 산 빛과도 같은 우울한 블루
이제 푸른 빛은 더 이상 위안이 아니다

그 저녁 무렵이면 나무들의 숲 보이지 않는
뿌리들의 가지 들로 부터 울려나오는 노래가 있다
귀 기울이면 오랜 나무들 의 고요한 것들 속에는
텅 비어 울리는 소리가 있다

그때마다 엄습하며 내 무릎을 꺾는 흑백의 시간
이것이 회한이라는 것인지
산다는 것은 이렇게도 흔들리는 것인가
이 완강한 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냐

나는 길들여졌으므로 그의 상처가 나의 무덤이 되었다
검은 나무에 다가갔다
첼로의 가장 낮고 무거운 현이 가슴을 베었다

텅 비어 있었다

이 상처가 깊다
잠들지 못하는 검은 나무의 숲에
저녁 무렵 같은 새벽이 다시 또 밀려오는데


詩   : 박남준
시집 :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Minor Blue / David Darling



Darkwood / David Dar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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