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3일 동안 동해안에 폭설이 내렸습니다.
북서풍의 메마른 강추위 때문에 내리는 지리산,덕유산 눈과는 달리,
북동기류가 몰려오면 내리는 영동지방의 눈은 갑자기 대설이 되어 내리기도 합니다.
지난 1990년에 대청산장에서 자고 권금성으로 하산하다가 하룻밤에 1미터 눈으로,
화채능선에서 사흘 동안 고립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하산길이라 먹을 것이 다 떨어졌는데,
저를 살린 것은 어머니가 챙겨준 강정과 떡국이였습니다.
그만큼 동해안의 북동기류가 서해안에 내리는
시베리아 기단보다 훨씬 더 강력한 눈폭탄을 만들게 됩니다.
토요일 아침에 동해안으로 출발합니다.
해운대부터 내리던 눈은 울산,경주를 지나자 점점 더 많이 내립니다.
포항,영덕,울진,삼척 갈수록 눈은 깊어 지겠지만,
경주 보문단지에서 나빈이와 눈놀이를 하다가 통도사 서운암에 갔다가 집으로 왔습니다.
뉴스에는 삼척 7번 국도에 20시간 동안 고립...강릉,동해,울진에 내린 눈으로 시가지 고립...
대설이 내린다는 예보를 듣고 미리 산에 가 있었던....옛날 일이 떠올라 잠시 추억에 젖었네요...
경주 보문단지에서...
통도사 서운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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